KBS의 광복절 무감각 방송 편성: 논란의 중심에 서다
1. 광복절 자정, 부적절한 프로그램 방영으로 촉발된 논란
방영 프로그램: 광복절이 시작되는 0시에 KBS는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실황을 방송했습니다. 이 작품은 19세기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군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논란의 요소:
- 기모노와 기미가요 등장: 작품 속에서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배우들이 등장하며, 일본 국가 '기미가요'와 군가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의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된 날인 광복절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 시점과 의도 논란: 광복절 자정에 이 프로그램을 방영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일본에 대한 경각심이 강한 시점에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KBS 시청자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비판이 쇄도하며 약 3만 명의 동의가 모였습니다.
- 항의성 글의 내용: “의도적으로 광복절을 폄훼하는 몰상식한 편성”, “광복절에 기미가요라니 분노로 치가 떨린다”, “일본 밀정 박민 사장은 사퇴하라” 등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2. KBS의 불성실한 해명과 미흡한 대응
KBS의 해명: KBS는 이 프로그램이 원래 7월 말에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도쿄 올림픽 중계로 인해 방영이 지연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며,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하고,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판의 확산:
- 꼬리 자르기 의혹: KBS의 해명이 단순히 실무진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최종 편성권을 가진 담당 국장과 본부장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 정부 눈치보기 의혹: 일각에서는 KBS가 광복절의 의미를 존중하기보다는, 정부의 입장을 지나치게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편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3. 이어지는 논란: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 다큐멘터리 방영 강행
논란의 다큐멘터리: KBS는 광복절 전후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한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예정대로 방영할 계획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미 방영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노조의 경고: 언론노조 KBS본부는 <나비부인> 방영으로 인해 KBS가 NHK의 서울 지국이라는 조롱을 받는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기적의 시작>을 방영하면 KBS가 뉴라이트 성향의 방송사로 낙인찍힐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4. 이번 사건의 함의: 공영방송의 역할과 책임
역사적 무감각: 이번 사건은 KBS의 방송 편성 과정에서 역사적 민감성과 사회적 책임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광복절이라는 중요한 날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이번 편성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사례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역할 재검토 필요: 이번 논란을 통해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