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날리면' 발언, 대국민 사과문 있었다…MBC 단독 보도로 드러난 진실
3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기억하시나요? 당시 많은 국민이 마치 듣기 평가를 하듯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발음 문제를 넘어, 한미 동맹과 외교적 결례, 그리고 대통령의 품격에 대한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대통령실은 16시간의 침묵 끝에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을 일축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MBC의 단독 보도를 통해 당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대국민 사과를 준비했으며, 사과문까지 작성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다시금 확산하고 있습니다.
🎬 '바이든' vs '날리면', 끝나지 않은 진실 공방
사건은 2022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영상에는 윤 전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대화하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발언은 즉각적으로 국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야당은 "외교 참사이자 국격 훼손"이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여론 또한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해명은 국민적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김은혜 당시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고, '쪽팔려서'가 아니라 '힘들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선명하지 않은 음성으로 인해 '날리면'이라는 해명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 "사과문까지 준비했다"…대통령실 내부의 숨겨진 이야기
이번 MBC 보도의 핵심은 논란 직후 대통령실 참모진 사이에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참모들은 "부적절한 발언이 노출된 것에 대해 빨리 사과하고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모으고, 간결한 형태의 사과문까지 작성했다고 합니다.
이후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 사과문을 가지고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들어갔지만, 보고를 마친 뒤 나온 김 수석의 입에서 나온 것은 사과가 아닌 '날리면'이라는 반박이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수석이) 엄청 혼나고 말도 못 꺼내고 왔던 것 같더라"며, "워낙 대통령이 격정적인 분이라 갑자기 화내고 그러니까 평소에도 대통령을 많이 무서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사과 제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격노했고, 결국 참모진의 의견이 묵살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 법정으로 이어진 논란, 진실은 밝혀질까?
'날리면' 논란은 외교부와 MBC 간의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외교부는 MBC 보도가 동맹 관계를 훼손했다며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1심 재판부는 MBC에 정정보도를 하라고 판결하며 외교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항소심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은혜 의원(전 홍보수석)은 MBC 기자의 질문에 "그 당시에 있었던 일은 제가 재판부에 제대로, 사실대로 제출을 했다"며 즉답을 피해, 재판 과정에서 어떤 진실이 추가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결국 '사과'라는 정공법 대신 '날리면'이라는 무리한 해명을 선택함으로써 논란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난 내부 사정은 당시 대통령실의 위기 대응 시스템과 소통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진솔한 사과 한마디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정쟁과 소송으로 키운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